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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속 의학용어
헤파이스토스의 쪼잔한 복수 본문
Ultio sapientis numquam sera est.
君子報仇 十年不晩 - 군자의 복수는 십 년이 걸려도 늦지 않는다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원한을 헤파이스토스는 잊지 않고 보복을 준비하고 있었다. 올륌포스로 귀향하기 전에 올륌포스 신들이 앉을 옥좌를 미리 선물로 보낸 터였다. 헤파이스토스는 어머니 헤라의 것에는 회심의 비밀장치를 해두었다.
아들이 보내준 놀랍도록 아름다운 황금의자를 본 헤라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위엄 있게 앉았는데, 순간 신들의 여왕은 보이지 않는 족쇄에 묶여 여왕으로서의 체통도 잊고 다리를 버둥거리며 새된 비명을 질러야만 했다.
올륌포스의 모든 신들이 달려와 저마다 들여다보았으나 아무도 족쇄를 푸는 방법을 알아내지 못했고, 헤파이스토스 표 특수 금속은 강제로 뜯어내기도, 헤파이스토스의 고집을 꺾을 수도 없었다. 이때 헤파이스토스의 술친구 디오뉘소스가 나섰다. 디오뉘소스로서도 헤라에게 만만치 않은 원한이 있는 처지였지만 만성적 숙취에 시달리는 그에게는 높은 톤으로 울리는 헤라의 비명이 더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술의 신은 일단 헤파이스토스를 술에 잔뜩 취하게 하여 올륌포스로 데리고 와서 헤라를 풀어주게 하였다.
손에 익은 대장간 도구들-모루와 부집게, 망치를 가지고 올륌포스에 금의환향한 헤파이스토스는 하늘에 대장간을 차리고 일을 시작했다. 그동안 대장간을 맡아보던 외눈박이 기간테스인 퀴클로페스는 일자리를 잃지 않고 헤파이스토스의 조수로 채용되어 망치질을 전담하게 되었다.
그동안 제공받던 퀴클로페스제 금속제품은 튼튼하지만 모양은 투박하였었는데 신들은 비로소 아름답고 세련된 작품(헤파이스토스가 들으며 자란 바다의 여신들의 격려와 까다로운 비평 덕분일 것이다)에 눈을 뜨게 되었다.
최우선 순위의 일감은 제우스의 번개를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었고, 다음으로는 아폴론과 아르테미스, 에로스의 활과 화살을 비롯하여 신들을 위한 각종 갑옷과 무기류를 제작하였다. 물론 여신들을 위한 장신구도 빼놓으면 안 되는 중요한 일이었다. 그밖에도 제우스의 명에 의하여 프로메테우스를 묶은 사슬과 최초의 여성인 판도라, 청동 로봇 탈로스 등을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Malleus, Incus et Stapes in aure media. - Hammer, anvil and stirrup in the middle ear
헤파이스토스의 대장간 도구들은 의학용어로 사용된다.
라틴어의 incud-는 “귓속의 모루 모양 뼈”의 뜻이다.
incudal: 모루-
incudectomy: 모루뼈절제(술)
incus: 모루뼈, 침골, anvil. pl. incudes
대장장이의 formus(뜨겁게 달군) + -ceps(집는 것) → 포르켑스(forceps; 집게). 지금은 거의 의학용어로서만 사용되며, 모양과 용도에 따라 많은 종류가 있다.
forceps: 집게, 겸자鉗子
forceps delivery: 집게분만, 겸자분만
땅바닥에 스며든 신의 피
장신구와 무기류를 제작하는 대장간 금속기술뿐만이 아니었다. 건축에도 뛰어난 솜씨를 가졌던 헤파이스토스는 대리석으로 올륌포스의 동료 신들이 거주할 궁전과 회랑回廊, 안뜰 등을 지어주고 황금으로 멋을 냈다. 나중에 일이 밀려들면서 헤파이스토스는 지상의 화산 분화구 여러 곳에도 대규모 노爐를 갖춘 대장간을 열어야만 했다. 대장장이 신의 영지인 렘노스섬의 화산 분화구 이외에도 이탈리아의 시칠리아섬에 있는 에트나화산과 여타의 화산에도 헤파이스토스의 작업장이 있는 것으로 믿어졌다.
헤파이스토스가 추락한 렘노스섬의 흙은 불그스름한 황토로 변했다. 신의 피가 스며든 렘노스산産 점토(bole)는 헤파이스토스의 다리와 같이 피부가 벌어진 상처나 뱀에 물린 상처, 그리고 광기 치료에도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도료나 안료로도 사용되는 렘노스의 주요한 특산품이었다.
그리스어 볼로스(bolos; 덩이)/라틴어 볼루스(bolus; 흙덩이) → bolus(둥근 덩어리, [동물용] 큰 환약), bole(교회점토膠灰粘土, 아교 교, 재 회)
무한대 기호 ∞ 또는 리본처럼 보이는 렘노스섬의 모양에서 라틴어 렘니스쿠스(lemniscus; 장식띠, 리본)가 나왔다. 이로부터 렘니스쿠스는 ∞ 모양으로 꼬인 뇌신경다발(섬유띠)을 이르는 해부학 용어가 되었고, 수학 용어로서 렘니스티케이트(lemniscate; ∞ 모양의 쌍엽곡선雙葉曲線, 무한대 기호)가 나왔다.
lemniscus: 섬유띠, 섬유대. pl. lemnisci
spinal lemniscus: 척수섬유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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