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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속 의학용어
인페르노의 첫 번째 강 아케론 본문
Acheron alta silentia poscit. - Acheron demands deep silence.
Lucretius, De Rerum Natura (3.43)
하데스가 다스리는 지하 세계와 지상의 사이에는 다섯 개의 강이 흘러 이승과 저승을 갈라놓는 경계가 되고 있다. 이들 강을 차례로 건너 지하 세계로의 도착에 성공한 죽은 자들의 영혼은 영원한 안식에 들 수 있다.
중세 이탈리아의 시인 단테(A. Dante, 1265-1321)의 불멸의 고전 신곡(La Divina Commedia, Divine Comedy)은 지옥과 연옥을 거쳐 가는 영혼의 여정에 관한 기록이다. 제목이 ‘콤메디아(commedia; 코미디)’인 이유는 영혼이 천국으로 가는 해피엔딩인 덕분으로 단테는 그리스 신화의 하데스(저승)에 이르는 다섯 강의 개념을 총 아홉 단계의 인페르노(inferno; 기독교의 지옥)로 묘사했다.
라틴어 인프라(infra; 아래에, 하계下界에) → 이탈리아어 인페르노(지옥), inferno(걷잡을 수 없이 큰불)
저승의 강 아케론(Acheron)
죽은 이들은 가장 먼저 “습지” 또는 “슬픔”이라는 뜻을 가진 아케루시오스호湖/아케론강을 건너며 생전의 죄를 정화해야 한다.
대양의 신 오케아노스와 테튀스 부부의 아들인 강의 신인 아케론은 실제로 그리스 북서부를 흐르는 강의 이름으로, 강이라고는 해도 그다지 깊지 않고 호수나 습지라고도 할 정도로 흐름이 약해서 삿대를 이용하여 건너는 곳이다. 생전에 하데스의 지하 세계로 가는 길을 알고 있던 사람들은 없었으므로 죽은 육신을 떠난 혼은 우왕좌왕 지상에서 헤맨다. 이때 영혼의 안내자 헤르메스가 이들 혼을 인솔하여 지하의 입구인 아케루시오스호로 가서 뱃사공 카론(Charon)에게 인도하면 죽은 사람들은 카론이 삿대로 미는 배를 타고 아케론강을 건너 지하세계로 출발한다.
아케론강은 질척한 습지였던 만큼 각종 해충과 썩어드는 기체로 가득하다. 신곡에는 아케론테(Acheronte; 아케론강의 이탈리아어)를 건너는 기회주의자들의 영혼이 해충의 습격이라는 업보를 받는다고 쓰고 있다.
아케루시오스와 아케론은 고통과 슬픔의 악령 아코스(Achus)에서 비롯한 명칭이다.
트로이전쟁에서 그리스군 최고의 영웅으로 모든 병사들의 추앙을 받았지만 뜻하지 않게 비극적 죽음을 맞아 슬픔을 안겨준 아킬레우스(Achilleus)의 이름은 아코스(akhos; 비탄) + 라오스(laos; 민중)에서 온 것이다.
아코스는 ailing(신체나 조직/기업체 등이 병든), awe(외경, 두려움), awful(끔찍한, 엄청) 등과 뿌리가 같은 단어이고 라오스는 성직자나 전문가가 아닌 보통 사람을 가리키는 말인 “lay(속인의, 문외한의)”로 남아있다.
고대 영어 acan(aken; 통증)은 본디 슬픔과 고통으로 "억억" 우는/앓는 소리에서 만들어진 의성어였는데 그리스어 아코스의 영향으로 ache(통증)로 바뀌었다.
ache: 아픔, 통증 cf) achy(아픈, 쑤시는), bellyache(복통, 투정, 투덜대다), heartache(고민, 상심)
backache: 요통
earache: 귀통증, 귀앓이, ear pain, otalgia
headache: 두통, cephalalgia
cluster headache: 군발두통, 떼두통
tension type headache: 긴장형두통
stomachache: 위통(증)
toothache: 치통
ailment: 괴로움, (그다지 심각하지 않은) 병
lay rescuer: 일반구조자
layperson: 문외한, 일반인
고대 그리스의 장례식에서는 죽은 이의 혓바닥 밑에 오볼로스(obolus; 고대 그리스의 소액 은화) 하나를 넣고 매장하거나, 양 눈에 주화를 한 닢씩 올려놓은 다음에 화장을 하는 관습이 있었고, 이것은 카론에게 줄 뱃삯이었다. 영혼이 지참해야 하는 저승길의 노잣돈은 외딴 길이나 도시를 지나는 여행자가 통과세를 내던 고대의 개념에 비추어 볼 때 당연한 일이었다.
오볼로스는 본디 둥근 주화가 아니라 최소액의 화폐로 사용되던 가는 금속 막대로서 오벨로스(obelos; 꼬챙이, 바늘)/벨로스(belos; 화살, 바늘, velos)에서 나온 말이다. 가벼운 오볼로스는 따라서 약방에서 1/48온스(0.57그램)에 해당했던 무게 단위로도 사용되었고, 한 손에 쥔 오볼로스 막대 6개에 해당하는 액수의 은화가 드라크마(drachma; 한 줌, 그리스 화폐단위)이다.
드라크마 → dram(드램[1/8약량藥量온스, 3.887그램]. [위스키] 한 모금)
오벨로스 → 오벨리스코스(obeliscus; 작은 바늘) → 오벨리스크(obelisk; 고대 이집트의 뾰족한 기념탑)
고대의 사본을 필사하다가 잘 알아보기 힘들거나 의문 나는 부분에 표시하던 꼬챙이 표의 라틴어 오벨루스(obelus; ÷)는 현대의 조판부호 obelus(÷, †, ⁒)와 double obelus(‡)로 남아있다. 이 중 ÷는 우리나라와 영어권 국가에서 나눗셈을 나타낸다. 다만 과학 논문에서 나누기의 표준적인 표현은 slash(또는 solidus)로 읽는 / 또는 분수 표시(fraction bar)를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오벨루스 †와 더블 오벨루스 ‡는 각각 대거(dagger)와 더블 대거(double dagger)로 불리며 논문의 각주 표시에 사용된다.
belonephobia: 뾰족공포(증)
obelion: 오벨리온(두개골 시상봉합의 한 점)
obeliad: 오벨리온쪽-
velonoskiascopy: 침검영굴절검사(법), velono-(침) + skiascopy(검영굴절검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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